사진이란 나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Photo Essay 2010. 2. 3. 10:30

 


디지털사진을 한지 어언 8년...
사진이 나에겐 어떠한 존재인가...

사실 난 사진을 하기 전엔 감수성이 메말라 버린 일상의 셀러리맨에 불과 하였다..
회사와 집외엔 갈 줄 아는곳이 없는 보잘것 없는 그런 일상의 연속이었다..
담배를 끊고 체중은 주식상한가를 치듯 연속으로 치솓고..
그런 모습을 무기력하게 보고 있는 나..

어느날이었다..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무릅에 엄청난 통증이..

덜컥 겁이났고 고생해서 내려와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헤메이다
부산 광복동에서 우연히 본 인라이너들..

그순간 내가슴속에 알수없는 흥분이..
그뒤로 열심히 인라인을 하면서 나에게 붙어있던 그 무력감들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무렵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시작했고 소형디지털카메라를 그당시 6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구입하여 여느가정과 마찬가지로 가족위주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인라인에 점점빠지면서 질주하는 모습들이 열정적으로 아름답게 보였고 그 모습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내 가슴속에 요동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소형디카로 그모습들을 담아봤는데.. 아니이게 왠걸.. 빠른 인라이너들을 담기엔 내 디카의 성능이..

그러던 중 옆에서 촤라라라락~~ 하는 기관총쏘는 소리를 자랑하며 묵직한 dslr을 보유한 사람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아.. 심히 충격이었다... 그분의 사진엔 그토록 내가 담고 싶던 그 모습들이 하나하나 다 담겨있는것이 아닌가..

그이후로 엄청난 고뇌를 반복하다 결국 dslr세계로 빠져버렸었다..
그때 케논300D란 보급기용으로 입문하여 첫 카메라를 받았을당시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카메라 셔터음 소리도 좋았고 묵직함도 좋았고 모든게 다 좋아보였었다..
그때부터 인라이너들을 찍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내 DSLR생활이 시작되었었다..

그러면서 변화되는 나의 생활..
처음엔 가족과 인라이너들만 찍다가 서서히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었다

구름이 예뻐보이고 꽃이 예뻐보이고 일출,일몰등이 다 아름답게 내 눈에 비춰지기 시작했었다..
그 아름다움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주말이면 방콕으로 하루를 보내던 내가 가족들을 이끌고

여행이란 것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시점 부터였었다..
물론 아내는 그당시 엄청난 변화에 너무나도 좋아했었다..

대학시절엔 그래도 여행도 하고 즐길 줄 알았었는데 결혼하고 직장생활하면서
그런 것들이 다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린듯 일상 무기력한 샐러리맨으로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그때부터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등국내와 유럽등 아름답다는 곳들을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잊어버렸던 감수성을
뷰파인더를 통해 내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올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 카메라는 케논 1DS MARK2 ,니콘FM2가 항상 곁에 있다
사진이란것을 하면서 3인전도 열어봤고 많은 공모전에 당선도 되어봤고 클럽전시회도 매년 출품도하였고
언론매체 기자라는 신분도 얻게되어 취재도 해봤고 패션쇼,오페라공연등 많은것을 담을 수 있는 기회도 누려봤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좋은분들을 많이 알게되었다.. 그 많은 것들이 사진을 통해서 이루어낸 나의 소중한 재산들..

사진이란 나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라고 누군가 물으면

나에게 사진은

"판도라 상자안에 갇혀있던 감수성을 일깨워낸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

라고 말하고 싶다..